2024 요리 트렌드의 새로운 물결
건강을 담은 플렉시테리언
2024년 들어 많은 이들이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생각하며 식생활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바로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플렉시테리언은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식단에서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 견과류의 섭취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나의 친구 미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기를 좋아하던 미식가였던 그녀가 이제는 플렉시테리언으로 전환하여 건강을 되찾았다. 그녀는 "몸의 가벼움과 에너지가 달라진 것 같아"라고 말한다.
다문화 접목, 퓨전의 진화
전 세계의 맛을 접할 수 있는 지구촌의 시대, 요리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 '퓨전'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오늘날의 퓨전은 한 단계 더 나아가 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진정한 결합을 이루고 있다. 성수동의 어느 작은 레스토랑에서는 아시아의 소고기 불고기를 멕시코의 타코에 담아 내놓는다. 그렇게 담백한 불고기 타코 한 입은 새로운 풍미의 감동을 준다.
기술의 혁신, 스마트 주방
기술이 낯선 주방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이 요리사의 비서가 되는 시대가 왔다. 나 또한 주말이면 '스마트 오븐'을 꺼내 들곤 한다. 올해 초 선물 받은 이 오븐은 설명서 없이 버튼 몇 번으로 최적의 요리법을 알아서 찾아준다. "오늘은 파이프라인적인 요리 대신, 가볍게 스팀 채소를 만들어볼까?" 하며 전날 밤 재료를 냉장고에서 미리 꺼내기 시작했다. AI가 제안하는 레시피 리스트 속에서 경이로운 결과물을 착실히 만들어냈다.
지속 가능한 요리: 제로 웨이스트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식자재 낭비를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나도 몇 달 전에 이웃들과 함께 제로 웨이스트를 목표로 요리 강좌에 참여한 적이 있다. 남은 재료를 활용한 브로콜리 줄기 수프나, 방심했던 빵 조각으로 만든 쿠르통 등 실천 가능한 팁들이 가득했다. 강좌가 끝난 후엔 과일껍질로 만든 자연스타일까지 주변에 선물로 돌렸다.
소규모 생산지와의 협업
도시인의 발걸음이 시골 지역으로 향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코로나 이후 많은 이들이 소규모 농장이나 지방 생산자로부터 직접 재료를 공급받아 신선한 음식을 즐기고 있다. 실제로 나의 지인은 이러한 긱 경제에 뛰어들어 정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마토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달콤한 토마토가 매달 그녀를 통해 도착할 때마다 그 신선함이 일품이다.
혼자서도 잘해요, 셀프 요리 키트
오늘의 바쁜 일상에서 요리도 심플하고 빠르게 해결되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셀프 요리 키트는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몇 번이고 생각하던 나도 드디어 지난주부터 '간편 김치찜 키트'를 주문했다. 온갖 재료와 적절한 양념이 함께 들어 있어 요리 실력을 고민할 필요 없이 요리할 수 있었다. 다들 이런 익숙한 조리 방법으로 시간을 절약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2024년의 요리 트렌드는 이전과 달리 다양성과 기술, 그리고 환경을 함께 생각하게 한다. 앞으로의 요리 문화는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어 나가길 바라본다.
